의료용 압박스타킹 (graduated compression stockings)
의료용 압박스타킹(graduated compression stockings; GCS, 발목부분의 압력이 가장 높고 허벅지쪽으로 갈수록 압력이 낮아지도록 특수하게 만들어진 스타킹)에 대해 1995년부터 2019년 사이에 발표된 1995명을 대상으로 한 8개의 연구논문과 국제 정맥학 연합(International Union of Phlebology)의 지침을 참고로 본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압력이 더 센 압박스타킹을 사용하면 하지정맥류로 인해 발생된 궤양의 재발을 막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20~30mmHg 사이의 압력이면 충분히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더 높은 압력보다는 지속적인 착용이 가능한지가 더 중요합니다. 자신의 다리에 맞지 않는 너무 높은 압력의 압박스타킹을 신으면 증상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의 사용시간은 한 곳에서 계속 서 있는 동안, 종아리를 내리고 앉아 있어야 하는 시간 동안에는 최대한 착용하고 있는 게 좋습니다. 하지정맥류는 유전성이 강하고 가족력이 있는 분들은 더 이른 나이에 발병하는 경향이 있으니 나이가 젊더라도 열심히 착용해야 합니다. 최대 착용시간의 한도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이 없지만, 오래 신고 있을수록 좋다는 결론이 더 유력합니다. 수면시간에 착용해도 됩니다.
혈관노화의 예방을 위해서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경우에는 제조사 권장 사이즈보다 한두 단계 큰 사이즈를 착용해도 괜찮습니다. 불편해서 착용하기 힘든 것보다는, 매일 충분한 시간을 편하게 착용해서 혈관이 늘어나지 않고 쉴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게 필요합니다. 증상이 완화되는 효과가 안 느껴질 정도로 너무 큰 사이즈만 아니면 됩니다. 통계연구를 봤을 때, 스타킹을 사용하다가 중지한다고 해서 증상이 더 나빠지지는 않을지에 대해서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복대나 요대와 같이 오래 착용할수록 허리근력이 약해지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의료용 압박스타킹 사이즈 선택 방법, 발목둘레 사이즈를 우선적으로 맞춰야 합니다. ]
의료용 압박스타킹의 심각한 부작용은 특별히 알려지지 않았으며, 알레르기(알러지), 가려움증, 체온상승, 과도한 땀 배출, 상단밴드의 과도한 압박감 정도입니다.
상단밴드에 압박감이 심하다면, 사이즈를 더 큰 걸로 변경해야 합니다. 상단밴드 부위에서 순환이 막히면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압박스타킹 착용시에 가장 조이는 느낌이 상단밴드가 아니라 발목이나 알통부위에 있어야 합니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신고 있는 동안 아래에서 위로 짜 올려주는 항부종 효과가 있기 때문에, 하지정맥류 외에도 만성 정맥 장애, 만성 정맥 부전, 림프부종에도 사용 가능하며, 항염증 효과 또한 있어서 염증성 피부병, 연조직염(봉와직염, 셀룰라이티스)을 치료하는 데에도 유익한 보조요법입니다. 피부질환의 치료를 위해서는 20mmHg 정도의 낮은 압력을 가진 압박스타킹으로도 충분합니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쓰면 절대 안 되는 상황은 심각한 말초 동맥 질환과 치료되지 않고 있는 심부전 정도입니다.
압박스타킹의 최적 길이에 대한 결론은 아직 충분한 데이터가 없습니다. 무릎높이, 허벅지높이, 팬티스타킹 높이 등으로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편한 길이로 일단 적응해서 시작하면 무리가 없습니다. 임신부의 경우에 팬티높이의 스타킹 착용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과 비교하면 의료용 압박스타킹의 착용이 많이 편해졌습니다. 예전 제품들은 너무 두꺼워서 혼자서는 착용하기 힘들고 옆에서 도와주는 보조자가 필요할 정도였습니다.
발목에서 시작되는 스타킹과 발등을 덮는 스타킹이 있는데, 발등까지 커버되는 제품이 발 부종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좋습니다.
의료용 압박스타킹 중에서 추천할 만한 제품은 내구성, 품질, 가격 등을 고려해 봤을 때 섬유기술이 발달한 이태리에서 생산한 스쿠도텍스(Scudotex) 회사의 제품입니다.
멕시코에서 생산한 미국제품, 대만 중국 또는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들에 비교해서 품질이 뛰어납니다.
착용 방법은 양손의 엄지와 검지 사이 공간에 스타킹을 아코디언처럼 주루룩 모두 접은 후에, 일단 발목까지 압박스타킹을 모두 끌어 올리고, 천천히 늘리면서 위쪽으로 올려주면 됩니다.
스타킹이 중간에 말려서 접혀있으면 그 부분의 텐션이 2배로 늘어나서 혈액순환을 막게 되니 풀어줘야 합니다.
하지정맥류
정맥류(varicose vein)는 넓어지고 구불구불하게 뒤틀린 정맥을 말합니다(한자 ‘류’는 ‘부풀어 오른 혹’입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에 발생하는데, 다리의 정맥은 혈액을 심장으로 되돌리기 위해 중력과 싸워야 하는 어려운 작업을 수행합니다.
1) 하지정맥 혈관벽의 탄성이 떨어지고, 2) 혈액의 역류를 막아주는 정맥 내부의 판막이 약해지거나 손상될 때 정맥류가 발생합니다.
하지정맥류을 가지게 될 확률은 여러 국가의 연구에 따라 많이 다르며, 여성의 경우에는 최대 60%, 남성의 경우 최대 56% 정도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대개는 인구의 1/3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하지정맥류의 원인 및 위험 요인
1) 나이 : 나이가 들수록 정맥은 탄력을 잃고 판막 기능 장애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2) 유전 : 부모 중 한 명이 하지정맥류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 자녀가 동일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은 여성의 경우 62%, 남성은 25%입니다. 부모가 모두 하지정맥류인 경우에는 확률이 90%까지로 높아집니다.
3) 성별 : 여성은 호르몬 변동과 여성 호르몬이 정맥벽과 판막에 미치는 영향으로 인해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4) 비만 : 과도한 체중은 정맥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해서 정맥류가 발생하기 쉽게 합니다.
5)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생활 :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직업이나 생활 방식은 혈액 순환을 방해하여 하지정맥류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증상 및 합병증 : 하지정맥류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1) 눈에 보이는 불룩한 정맥 : 확장되고 뒤틀린 정맥이 피부를 통해 보입니다.
2) 다리 통증 및 쑤심 : 다리가 불편한 느낌, 둔한 통증, 타는듯한 통증, 욱신거림, 감각이상, 야간경련, 다리불안증, 불면증, 밤에 쥐가 자주 나는 증상 등이 있으며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악화됩니다.
3) 무거움과 피로 : 특히 하루가 끝날 무렵이나 장시간 활동 후에 다리가 무거워지거나 피곤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4) 붓기 : 체액 축적으로 인해 다리, 발목, 발에 부종이 생기거나 부어오릅니다.
5) 가려움증 및 피부 변화 : 영향을 받은 정맥 주변의 피부가 건조하고 가렵고, 심한 경우에는 피부 변색, 궤양이 생깁니다.
6) 미용적 외관에 대한 고민
진행 단계 : 하지정맥류는 모양과 증상에 따라 여러 심각도 단계 수준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임상적 단계 분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C0 : 눈에 보이거나 만져지는 정맥류의 징후가 없음
C1 : 피부 표면 근처의 작고 확장된 혈관인 모세혈관 확장증(telangiectasia, 지름 1mm 이하의 확장된 피부내 혈관, 거미모양 모세정맥) 또는 망상정맥(reticular vein, 지름 1~3mm까지)
하지정맥류 초기 단계인 거미모양 모세혈관 확장증
C2 : 눈에 보이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정맥류(선 자세에서 측정했을 때 지름 3mm 이상)
C3 : 통증, 불편함, 부기 등의 증상이 있는 정맥류입니다. C3부터는 합병증이 생기기 시작한 단계입니다.
C4 : 정맥류로 인한 피부 변화(색소침착-주로 발목 주변, 습진, 염증, 피부위축 등)가 보임
C5 : 다리에 치유된 정맥 궤양(개방성 궤양)이 존재함
C6 : 활동성 정맥 궤양(피부에 혈액공급이 되지 않아서 표피와 진피층이 손상됨)이 보임. 정맥류가 있는 사람 중에서 3~6%가 이 단계까지 진행됩니다.
아래는 정맥류의 심각도 분류를 위한 설문지 조사 리스트입니다.
1. 아래 그림에 당신의 정맥류를 표시하시오.
2. 지난 2주 동안, 다리에 불거진 혈관 주변에 며칠간 통증을 느꼈습니까?
3. 지난 2주 동안, 하지 정맥류 통증으로 인해 며칠 동안이나 진통제를 복용했습니까?
4. 지난 2주 동안, 며칠이나 발목 부종이 있었나요?
5. 지난 2주 동안, 압박 스타킹을 착용한 적이 있습니까?
6. 지난 2주 동안, 하지 정맥류와 관련하여 가려움증을 느낀 적이 있습니까?
7. 당신은 하지 정맥류와 관련하여 발이나 다리 피부에 색소침착(자주빛 피부색 변화)이 있습니까?
8. 당신은 발목에 홍반이나 습진이 있습니까?
9. 당신은 하지 정맥류와 관련된 피부 궤양이 있습니까?
10. 당신은 하지 정맥류로 인해 얼마나 신경이 쓰입니까?
11. 당신은 하지 정맥류로 인해 옷을 고를 때 얼마나 영향을 받습니까?
12. 지난 2주 동안, 당신은 하지 정맥류로 인해 당신의 직업이나 일상생활에 얼마나 지장을 받았습니까?
13. 지난 2주 동안, 당신은 하지 정맥류 때문에 당신의 여가생활(운동, 취미, 여가활동 등)에 얼마나 지장을 받았습니까?
하지정맥류 예방과 진행 방지를 위한 생활습관 교정
1) 표준 체중을 유지하고, 장시간 서 있거나 종아리를 내리고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다리를 높이는 자세를 취하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은 증상을 완화하고 정맥류의 추가 진행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의자에 앉아 있을 때에는 책상 밑에 풋스툴을 두고 종아리를 올리고 있는 게 좋습니다. 소파 앞에도 오토만을 두면 좋습니다.
2) 힘을 주지 않은 상태에서도 종아리 근육이 단단하게 뭉쳐있거나 지방, 부종이 과도하면 혈액순환에 장애를 줍니다. 하이디커브 시술로 과도한 근육, 지방, 부종을 모두 안전하게 줄일 수 있습니다.
3) 압박 스타킹 : 일반적인 압박스타킹이 아니라 특별히 고안된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면 다리에 외부 압력을 가해서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증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4) 다리를 꼬면 혈액순환이 나빠지고 골반이 뒤틀리게 되니 피해야 합니다.
5) 발뒤꿈치를 들고 살살 걸어 다니는 습관은 정맥 고혈압이 생기게 되므로 피하는 게 좋습니다.
6) 하이힐은 근육 펌프작용을 막기 때문에 좋지 않습니다. 하이힐을 신고 발뒤꿈치를 들고 살살 걷는 습관은 더 나쁩니다.
7) 스타킹(위 아래 압력이 똑같은 일반 스타킹), 레깅스, 스키니 진 등의 꽉 조이는 옷은 혈액순환을 나쁘게 합니다.
8) 사우나, 반신욕, 족욕은 혈관을 지나치게 확장시킬 수 있습니다.
정맥류는 사망률이 높은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많이 떨어뜨리는 병이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합니다.
정맥류에 도움이 되는 식품
1) 짠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 피자나 소시지, 햄, 스팸 등 소금 함량이 높은 음식을 섭취하면 부종이 심해져서 혈관에 압력을 가하고 혈액 순환을 방해합니다.
2) 과도한 탄수화물도 피해야 합니다 : 과도한 체중은 정맥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고 혈류를 방해합니다.
3) 블루베리 : 블루베리에 들어있는 안토시아닌은 혈관벽의 손상된 단백질 구조를 복구하여 전반적인 정맥 건강이 좋아지게 합니다.
4) 아보카도 : 아보카도에는 거미 정맥 및 정맥류와 관련된 혈관의 산화 손상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 C와 E가 풍부합니다.
5) 생강 : 생강은 혈액 순환을 돕고 혈관에 축적된 피브린을 용해시켜 줍니다.
6) 비타민 A, B, C, E는 정맥류에 유익합니다.
7) 포도씨에 다량 함유된 프로안토시아니딘, 플라보노이드 성분 : 포도씨를 깨물어 먹기는 힘드니 먹는 약으로 시판되어 있습니다.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입니다.
정맥류는 수술치료 후에도 재발하게 되므로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예방해야 합니다.